작년에 지금 회사로 이직했습니다. 오자마자 같이 일하게 된 좀 특이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, 솔직히 그 사람 때문에 첫 해가 정말 힘들었습니다. 어떤 사람이었냐면, 우선 말을 조리 있게 못 해서 기본적인 소통부터 어려웠습니다. 고집은 세서 한번 정한 방식은 절대 안 바꿨고, 자기 업무 지식은 공유 안 하면서 남한테는 공유받고 싶어 했습니다. 자존심은 큰데 잘 부서져서, 기분 상한 날은 인사도 안 받았고요. 사회성도 부족했고, 무엇보다 업무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. 나이에 비해 생각이 너무 어려서(서른 중반입니다.), 표정이나 말투만 봐도 '말해봤자 소용없겠다'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. 그 사람은 결국 퇴사했습니다. 이제 좀 숨통이 트이겠구나 했는데, 진짜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. 그 사람이 남기고 간 '업적'들, 그러니까 마무리 안 된 일들,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제품들, 그 비슷한 것들이 전부 제 몫이 됐습니다. 하나씩 고칠 때마다 그 사람 얼굴이 떠오릅니다. 같이 일하면서 답답했던 순간들이 같이 올라오고, '내가 지금 왜 이걸 하고 있지' 싶습니다. 사람은 떠났는데, 남겨 놓은 일들 속에 아직 그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. 일 자체보다 그 생각 때문에 더 지칩니다. 조직 특성 상 저혼자만 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. 사람은 잘 뽑지 않고 혼자 거의 하고 있습니다.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,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셨나요? 남이 망쳐 놓은 걸 치우는 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겠고 일할때마다 화딱지가 나네요..조언 부탁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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